1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젊은 남성에서 엉덩이(엉덩이) 쪽 통증이나 허리 아래쪽 통증이 잦고, 아침에는 허리가 뻣뻣하다가 오후가 되면 괜찮아지는 증상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다른 염증성 질환이 잦고 눈도 자주 충혈된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있기 때문에 가족, 친척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다면 꼭 유전자 검사도 미리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평생에 걸쳐 진행되지만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의 일상을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젊은 남성에게 자주 진단되는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과 징후, 자가 검사법 그리고 운동방법 등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목차]
강직성 척추염이란?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질환?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
강직성 척추염 검사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강직성 척추염 이란?
Ankylosing spondyllitis, AS 강직성 척추염의 특징으로 허리가 굳는 병, 척추가 굳는 병, 대나무 모양의 척추(Bamboo spine) 등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Ankylosing 둔해지는, 뻣뻣한
Spondy 척추
~itis 염증
의학용어 그대로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생긴 염증에 의해 점차 움직임이 둔해지고 뻣뻣해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보통 골반과 척추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천장관절부터 시작하여 척추관절을 따라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진행성, 만성, 염증성 척추질환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병원을 찾고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여 매년 5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고 20~40대가 전체 환자의 56%를 차지하고 있으며 초기 증상들을 무시하고 넘어가 진단이 늦어져 염증이 흉추까지 침범한 뒤에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질환?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성 질환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을 가진 사람의 90% 이상에서는 인간백혈구항원-B(Human Leukocyte Antigen-B, HLA-B)의 변이를 갖고 있으며 이 유전자는 HLA-B27이라는 단백질을 생성하여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합니다.
다만,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 90%에서 유전자 검사 시 HLA-B27이 발견되지만 HLA-B27이 있는 모든 사람이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강직성 척추염에 걸린 부모에게 HLA-B27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어린이의 80%는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꿔 말해 가족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으면서 HLA-B27이 양성인 경우 발병 빈도가 20~30%로 높아지니 증상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발현 시 빠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 세균의 감염, 외상, 과로 등의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허리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진통제를 먹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지고, 3개월 이후에는 괜찮아졌다가 재발하기도 하고, 젊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 단순 허리통증으로 생각하여 초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 증상들을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강직성 척추염 자가진단
- 40세 전부터 엉덩이, 허리, 등쪽으로 통증이 시작되었나요?
- 허리나 등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나요?
- 휴식을 취해도 허리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나 운동이나 활동을 하면 통증이 개선되나요?
- 수면 중 허리나 등의 통증으로 잠에서 깨나요?
- 허리, 등의 통증과 함께 팔, 손가락, 무릎, 발목의 통증(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도 있나요?
- 안구의 통증이나 충혈을 발생하는 눈의 포도막염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자가진단 항목 중 해당사항이 4가지 이상이면 류마티스 내과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인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대 후반 ~ 40대
- 남성 > 여성
- 허리통증 : 보통 허리 아래쪽 천장관절부터 시작되며 대칭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
- 아침 허리통증 : 움직이고 활동하면 오후에는 통증이 괜찮아짐
- 점차 굽어지는 등
- 젊은 시기 무릎, 발목관절 등의 관절염, 족저근막염, 아킬레스 건염 등
- 시력저하, 밝은 빛에 대한 민감성 증가, 눈의 포도막염
- 폐 섬유화, 대동맥판막 기능 부전증, 염증성 장질환
- 피부 홍반, 건선
- 피로감
디스크성 허리통증과 강직성 척추염의 차이
디스크성 허리통증은 초반에는 디스크가 발생한 부위에 통증이 시작되고 심해지면 저린감이 엉덩이부터 아래로 따라내려가는 방사형 통증이 있으며 시간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증상이 발생합니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큰 특징은 천장관절이 위치한 엉덩이 부분부터 통증이 생기고 아침에 30분에서 1시간 주로 뻣뻣하며 활동성이 많아지는 일과시간에는 괜찮아집니다.(Morning stiffness) 통증의 양상도 절이거나 다리 쪽으로 따라내려가는 방사통은 없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을 디스크와 오인하여 정형외과, 재활의학과만 전전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각각의 증상들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강직성 척추염 검사
가정에서도 해볼 수 있는 강직성 척추염 검사와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쇼버 검사 (Modified Schober's test)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검사이며 병원에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쇼버 검사는 L5부분을 중심점으로 측정하지만 측정지점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수정된 쇼버검사(Modified Shover's Test)는 측정점을 양쪽 후상장골극(Posterior superior iliac spine, PSIS)의 중앙으로 합니다.
- 검사자는 양손 검지손가락으로 골반을 찾고 엄지를 살짝 내렸을 때 양쪽에서 만져지는 돌기가 후상장골극인 PSIS가 되며 그 중심선에 점을 찍습니다.
- 척추 라인을 따라 아래로 5cm, 위로 10cm 위치에 각각 점을 찍습니다.
- 환자는 양다리를 편안하게 벌린 상태에서 최대한 허리를 앞으로 숙이도록 합니다.
- 최대한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점의 최저점과 최고점 사이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 정상범위는 5cm 이상 늘어나 총길이가 20cm 이상 나와야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경우 허리를 숙이는 각도가 저하되어 심한 경우 3cm 미만인 경우도 있습니다.
척추 측면굴곡 검사
측면 굴곡 검사는 가정에서 하는 약식 검사라고 보면 됩니다.
- 환자는 벽 앞에 등을 붙이고 편안하게 선 후 손을 펴 다리에 붙입니다.
- 검사자는 바닥부터 환자의 세 번째 손가락까지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 환자에게 벽에 등을 붙인 상태로 옆으로 최대한 기울이도록 하여 바닥과 세 번째 손가락까지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 양쪽 모두 측정하며 15cm 이상이 정상범위이며 15cm 미만인 경우 척추 운동성에 문제가 있는 신호이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내원 시
보통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직성 척추염도 처음 시작은 일반 허리통증과 비슷한 비특이적 통증양상이고 진료비 부담을 우려해 X-ray 검사를 하는 경우가 보통이나 초기 강직성 척추염은 X-ray로 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천장관절의 염증 소견이나 강직성 척추염의 특징인 대나무 척추를 X-ray로 구분할 수 있는 단계는 병의 진행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입니다. 위에 설명드렸던 강직성 척추염의 몇 가지 증상이 겹친다면 류마티스 내과에 방문하여 소견을 듣고 MRI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MRI 검사 시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나 골극의 발생 여부, 척추체 사이가 좁아져 있거나 유합 진행 여부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 HLA-B27 유전자 검사
- 혈액검사를 통한 염증 수치 검사 : 적혈구침강속도 ESR, C단백 반응 CRP
이와 같이 척추체 사이 뼈의 생성이 과하게 활성화하고 유합까지 만드는 역할은 HLA-B27 유전자에 의한 경우가 크며 진행되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척추 전체가 일자로 굳어 결국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양상을 띠고 척추의 움직임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척추 전체가 일자로 굳어 강직이 진행되면 몸통의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고 시간이 많이 흐를수록 약물에 의한 효과와 운동에 의한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천장관절, 엉덩이 쪽 염증 발현 시 조기에 발견하면 여러 약제들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운동과 자세교정을 병행하여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의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약물치료
강직성 척추염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으로 빠른 시기에 약물 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일상에 무리 없이 지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약물 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 인도메타신(Indomethacin)
- 나프록센(Naproxen)
- 디클로페낙(Diclofenac)
통증과 경직감을 호전시키며 염증을 줄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고 척추의 변형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항류마티스 약제(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rugs, DMARDs)
-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NSAIDs 항염증제에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추가하여 사용하는 약제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 붓기를 줄여줍니다. 류머티즘 약제로 면역체계를 변화시켜 염증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주사형 스테로이드 치료는 관절 통증과 염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킵니다.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 차단제
기존 약제에 반응이 없는 난치성 강직성 척추염에 쓸 수 있는 약물로 염증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NF 물질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고 기존 약제에 반응이 없는 일부 환자들에게만 의료 보험 혜택이 적용됩니다.
23년 12월 기준 보험 급여 적용 신약
-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시 두 가지 종류 이상의 NSAIDs 혹은 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를 하였으나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 강직성 척추염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코센틱스의 보험 급여의 적용이 시작되었습니다.
코센틱스는 인터루킨 17A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염증,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척추 변형 억제효과도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 코센틱스
수술요법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성 염증질환으로 수술을 통한 완치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미 척추나 다른 관절의 변형이 심각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술적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후궁 절제술
- 척추 절골술
- 척추 융합술
강직성 척추염의 운동방법
운동은 환자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질환의 초기부터 시행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칭과 자세교정을 꾸준히 하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자세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기초적인 맨손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포함하여 수영, 실내 자전거등의 유산소 운동이 도움 되며 농구, 축구 등 과격한 신체접촉성 운동은 향후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조심해야 합니다.
척추의 강직등으로 운동이 힘든 경우 따뜻한 샤워나 찜질등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킨 후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유용한 운동 10가지와 장애진단 관련 내용은 다음 편에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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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하는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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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롤러 기초 운동법
이상으로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질환의 특성을 이해하여
조기에 진단하고 약물치료와
운동을 초기부터 꾸준히 진행하면
일상에서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증상 확인하시고
빠른 처치를 받이시기 바랍니다.
아는 것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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