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나 노화로 인해 난소기능이 감소하면서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고 지난 12개월간 지속적으로 월경이 없었다면 '폐경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으며 보통 '갱년기'라고 부릅니다. '폐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또한 '단절되다', '끊다' 등의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 때문에 최근 미디어에서는 '완경'이란 단어로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완경(폐경기, 갱년기)의 증상과 대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완경?
완경/폐경의 단계는?
폐경의 원인
갱년기를 알 수 있는 자가진단
대처방법
완경?
Menopause 완경은 마지막 월경 이후 12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폐경'을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어감으로 순화한 말로 '원숙한 여성으로서의 삶에 이르다', '월경이 완성되었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폐경 = 완경
완경은 제3대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이 1990년 중반에 만든 단어로 월경의 끝이 여성으로서의 삶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자연스러운 변화이자 월경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여성의 삶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 완경/폐경 시기 : 45~55세 사이
- 평균 연령 : 51세
완경/폐경은 정상적인 노화현상으로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건강한 여성의 경우 대부분 45~55세 사이 완경/폐경을 맞아하게 됩니다.
완경/폐경의 단계는?
완경/폐경의 단계에 '갱년기', "폐경이행기", "갱년기 전환기" 등의 용어들이 있어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Peri-menopause > Menopause > Post-menopause로 설명을 하지만 Menopause와 Postmenopause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편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 갱년기 혹은 폐경이행기 (Perimenopause, Menopausal transition)
- 완경기 혹은 폐경기 (Menopause)
이렇게 단계를 정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갱년기 혹은 폐경 이행기/전환기
여성은 40대에 접어들면서 월경(생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덜 만들기 시작하고 생식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보통은 40대 중 후반부터 월경(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짧아지고 몇 개월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기도 하는 등 불규칙해집니다. 이렇게 월경 주기의 규칙성이 사라지는 시기부터 실제 폐경에 이르기까지를 폐경 이행기/전환기 혹은 갱년기라고 하며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4~5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완경기
완경기는 난소에서 더이상 난자를 생성하지 않고 마지막 월경일로부터 최소 12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평균 51세로 보고 있으며 난소에서 더 이상의 난자 생성을 중단하고 월경을 하지 않게 됩니다.
폐경의 원인
자연적인 완경은 인간의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자연적인 완경 이외에 질환등으로 폐경의 시기가 일찍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40세 이전에 폐경이 발생한 경우를 조기 폐경, 40~44세 사이에 폐경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른 폐경이라고 정의합니다.
자연적인 완경 이외에 조기폐경이나 이른 폐경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난소 절제술
난소는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포함한 호르몬을 생산하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난소암이나 난소에 생긴 질환 혹은 유전성 난소암을 막기 위해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은 즉각적인 폐경을 일으킵니다. 당연히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관이 없으니 즉각적으로 생리가 멈추고 열이 나고 다른 갱년기 징후와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난소암등에 의해 혹은 선제적 조치로 절제하는 경우가 있고 젊다면 자연적 완경시기인 50대 초반까지는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다른 심혈관질환이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이차적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항암 방사선 치료
자궁, 난소 등 생식기 쪽의 암으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난소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호르몬 생성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 30대 젊은 나이에 이러한 치료를 경험한 분들도 조기폐경이나 이른 폐경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원발성 난소 부전증
여성의 약 1%에서 40세 이전 조기 폐경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보통 유전적 요인이나 자가면역성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여성들의 경우에도 자연 폐경기의 나이까지 호르몬 치료를 통해 뇌, 심장, 뼈를 보호하기 위해 위한 조치를 합니다.
조기 폐경이나 이른 폐경을 일으키는 원인도 문제지만 일찍 폐경이 나타난 여성의 경우 건강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나타난 여성은 50세 이상에서 폐경을 겪은 여성에 비해 심부전, 심방세동과 같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뇌경색의 뇌혈관질환 위험이 약 1~1.5배 높아진다고 합니다. 자연적인 폐경의 경우 대부분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의 일상적인 관리로 대처하지만 조기폐경의 경우 50대까지 호르몬 치료나 주사제를 통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갱년기를 알 수 있는 자가진단
갱년기는 자가진단이 가능합니다. 월경이 불규칙해진 다음부터 완경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기를 완경 이행기, 갱년기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11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 시기를 의미하므로 상황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 우울감이 있다.
- 가슴 통증과 함께 답답함이 자주 있다.
- 불면증이 있다.
- 심계항진(간혹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것이 느껴져 불쾌한 기분이 드는 증상)이 있다.
- 성욕이 감퇴하였다.
- 기억력이 떨어졌다.
- 두통과 이명 등이 종종 있다.
- 큰기침을 하거나 뛸 때 소변이 나온다. (요실금 증상)
-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무월경 기간이 12개월이 넘었다.
-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몸에 힘이 없다.
- 얼굴이나 목이 잘 빨개지고 화끈거리며 땀이 난다.
위의 자가진단 항목은 여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일반적인 갱년기 증상과도 같습니다.
안면홍조, 발한, 근육통, 심박수 증가 등은 신체적인 증상이며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 우울감, 건망증, 불안감 등은 심리적 증상입니다.
대처 방법
갱년기가 시작되거나 완경에 이르면 식욕이 증가될 수 있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체중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대처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건강한 식사법
-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합니다.
-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합니다.
- 우유, 치즈, 시금치, 콩 등의 고칼슘 식품을 하루 2가지 이상 섭취합니다.
- 항산화 식품인 올리브오일, 브로콜리, 아보카도, 케일 등을 자주 섭취합니다.
- 지방이 들어간 식품은 가능한 줄입니다.
- 하루 20~30g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합니다.
- 소금과 설탕의 섭취를 줄입니다.
매주 3회 근력과 유산소 운동
갱년기, 완경 후에는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권장 운동 시간은 중등도의 운동으로 일주일에 150분, 고강도의 운동을 한다면 75분 정도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심장의학회에서 권장하는 심장 건강을 위한 운동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중등도의 운동은 숨이 차지만 옆사람과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를 말하며 적어도 한 번에 20분 이상을 권장합니다. 옆사람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숨이 찬 운동을 고강도 운동으로 생각하시면 되고 운동 시간이 부족하다면 주 2~3회 정도의 고강도 운동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하게 되지만 뼈도 약해지고 근육량도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은 필수입니다. 맨몸으로 할 수 있는 등척성 운동이나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할 때 속도를 바꿔가며 운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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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갱년기, 완경의 증상과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식사법, 운동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증상이 시작되면 가족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것도 큰 심리적 지지가 됩니다.
제2의 사춘기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아는 것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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