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한석규, 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소개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암 관련 글을 자주 올려서인지, 김서형의 '종이달'을 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알음알음 보신 분들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즘 빠져있는 김서형 님의 대장암 말기 환자역을 보고 글감이 떠올라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드라마에 대한 내용과 대장암과 위치에 따른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 굴비 하세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깐깐한 출판사 편집장 아내 : 마르고 신경성이며 예민하고 샤프한 느낌? 남한테 싫은 일 부탁하지 않는 성격, 남편과는 몇 년째 별거중?(이혼?), 심상치 않은 몸의 상태를 느끼고 남편과 함께 본 진료에서 대장암 말기를 통보받음. 남편에게 집에 들어와 본인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함.
- 프리스타일 번역, 번안작가 남편 : 프리랜서 작가답게 얽매이지 않는 삶 추구, 아내의 대장암 말기 소식을 같이 듣고 아내의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임. 아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함. 작가답게 일상에서 글감을 찾아 아내를 위한 음식 레시피와 부엌 일기를 블로그에 올림. (그 내용을 엮은 것이 책이 되었겠죠?)
- 예민한 고3 아들 : 중학교, 고등학교 아버지의 부재 속에 엄마와 서로 의지하며 학창 시절을 보내왔으나 갑작스럽게 나타나 한집에 살게 된 아버지가 무척 어색하고, 이제 와서 가족을 챙기려는 아버지의 낯선 모습이 반갑지 않음. 부모님의 혹은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사랑법을 가까이 지켜보며 '식구'의 의미와 사랑의 다른 방법을 배우게 됨.
각 캐릭터에 대한 저의 평은 위와 같습니다.
특히 영상을 통해 쥐똥고추가 들어간 매운 잡채, 詘非(굴비)하라! 굽히지 않는 굴비구이, 제주 곽지해변을 떠올리는 돔베 국수, 고수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띄엄띄엄 탕수육, 몇 시간에 걸쳐 섬유질이 하나도 없도록 걸러낸 망고, 배, 양배추 주스, 신선도를 살린 청경채와 해삼요리 등등 볼거리와 레시피 정보로 가득한 영상이 또 하나의 볼거리였습니다.
더불어 중년 부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배우고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종이달'이후 빠져있는 김서형 배우의 디테일한 연기와 매력이 더욱 몰입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장암이란?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Colorectal cancers라고 합니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 대장암이라고 합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점막의 샘세포에 생기는 '선암(샘암)'으로 위장관 점막 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해 혹처럼 튀어나온 용종(polyp, 폴립)에서 유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시 자주 듣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모든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적인 조직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암(샘암) 외에도 림프종, 평활근육종 등 대장 자체에서 생기는 암종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암 발병률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갑상선암 > 폐암 > 대장암 > 위암 > 유방암 > 전립선암 > 간암 > 췌장암 > 담낭암 > 신장암
대장암은 3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입니다.
하지만 향상된 의료기술과 약물요법 등으로 대장암은 치료 가능한 암으로 분류되어 있고 아래 생존율 추이를 보시면 대장암은 약 74%의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장하는 치료 가능한 암입니다.
대장암 발병 원인
대장암은 보통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남녀 발병률은 비슷합니다.
식습관에 따라 동물성 지방, 붉은 고기, 육가공품등을 자주 섭취하는 분들에서 발병 위험이 높고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빠를수록 대변 속 발암물질들이 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이 줄기 때문에 발암 과정이 억제될 수 있는 신체활동과 장 연동성이 연관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도 있어 가족력이 있다면 원인 유전자를 알아내기 위한 DNA 검사를 추천합니다.
대장암의 증상은?
대장암의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김
- 혈변 혹은 끈적한 점액변
- 이전보다 가늘어진 변
- 복통과 복부 팽만
- 체중이나 근력 감소
- 피로감
-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 구토
- 복부(배꼽 주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짐
대장암. 종양의 위치에 따른 증상의 차이는?
대장은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상결장, 직장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우측 대장암 : 복부 우측의 상행결장은 변이 아직 묽은 상태이기 때문에 변비, 장폐색보다는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좌측 대장암 : 복부 좌측 하행결장과 에스상 결장의 대장암인 경우 출혈과 그에 따른 빈혈을 일으킬 수 있고 장폐색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직장암 : 항문과 가까운 직장암의 경우 혈변시 출혈을 일으킨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이제 막 출혈을 일으킨 밝은 붉은색의 피가 변에 묻어 나오게 되고 시원하게 변을 본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대장암의 병기 구분은?
대장암 병기 구분과 생존율은?
- 대장암 0기 : 용종(polyp, 폴립), 장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되어 혹처럼 형성된 양성종양 병변이 발견되는 시기(대장에서 발생한 모든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 대장암 1기 : 암세포가 점막하층까지 침범되어 있는 상태
- 대장암 2기 : 암세포가 근육층까지 침범되어 있는 상태지만 림프절 전이는 없는 상태
- 대장암 3기 : 암세포가 근육층을 뚫고 장막층까지 침윤되어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있는 상태
- 대장암 4기(말기) : 암세포가 장막층까지 침윤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
대장 내시경 검사시 발견된 용종은 내시경과 동시에 떼어내고 조직검사로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확인 후 관리하면 됩니다. 대장암 1기의 경우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부분입니다.
대장암 2기의 경우 재발의 위험성도 있어 담당의와 상의 후 항암 화학요법을 진행할 수 있으며 5년 생존율은 80% 이상입니다.
대장암 3기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항암 화학요법이 표준 치료이며 수술만 시행 시 5년 생존율은 50 ~ 60%, 보조 항암 화학요법 치료 시 70 ~ 80%의 생존율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 4기는 전이의 정도와 수술 가능 여부로 생존율이 판가름됩니다. 전이가 많이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평균 생존기간은 27개월에서 30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기저질환과 식습관에 따라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치료는?
대장암의 병기와 위치에 따라 항암 화학요법과 수술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항암 화학요법으로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고 제거, 절제하는 수술을 하거나 장기를 절제 후 문합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대장암 예방법은?
대장암을 막론하고 모든 암 발생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암의 발병률과 위험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소 확인 : 유전적인 요소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험 인자를 빨리 발견하고 조기 치료에 들어가면 당연히 장애 요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총 칼로리 양을 고려한 식습관 : 식생활에 있어서는 섭취하는 총 칼로리 양이 많으면 대장암의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즉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총칼로리가 많다는 뜻은 운동을 조금만 게을리하여도 비만의 가능성을 높이고 내장지방이 쌓이면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며, 대사증후군이 생기고, 암 발생 및 각종 심장뇌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 포화지방 섭취 절제 : 포화지방과 붉은 고기류는 지방의 섭취를 증가시켜 역시 총 칼로리 섭취를 증가시키고 조리방법에 따른 발암물질 생성으로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 충분한 섬유질 섭취 : 채식식단의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며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작용을 합니다. 변비가 있으면 안 좋은 성분의 세균, 발암물질 등이 대장에 오래 머물러 노출시간을 늘리게 되고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용종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 운동 : 가장 안좋은 생활습관은 운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앉아서 일하고 활동량이 적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결국 운동은 소화 촉진과 장의 움직임을 촉진하여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 조기검진과 정기검진 : 40대 이상이면 5 ~ 10년마다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진을 통해 발견한 용종을 제거하고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강창래 작가님의 에세이를 드라마로 만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를 보고 글까지 올리게 되었습니다.
암 투병중인 가족이 있다면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여러분
"굴비 하세요~"
詘 : 굽힐 굴, 非 : 아닐 비
왓차 :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함께 보면 좋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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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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