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S. Gullain-Barre Syndrome 길랑바레 증후군은 인플루엔자 독감 접종시기가 조금 지나서, 코로나 예방접종 이후 부작용으로 방문한 환자들을 봤었습니다. 나이에 따라 발생률이 다르지는 않지만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져 걷지 못해서 오게 되는 초등학생들이 많았고, 코로나 예방접종 시기에는 성인 환자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약하게 진행되었다가 회복되지만 몸통과 호흡근 마비로 인공호흡기를 하고 계신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란?
길랑바레 증후군은 우리몸의 면역체계가 말초신경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입니다.
갑작스럽게 팔과 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보통 첫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빠르게 전신으로 퍼져 몸의 양측으로 영향을 주고 심한 경우 얼굴과 호흡까지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위 그림은 우리 몸의 신경을 확대한 모습입니다. 신경은 '수초'라고 하는 'Myelin sheath'에 둘러싸여 이로 인해 뇌와 척수의 충추신경계로부터 혹은 몸으로부터 감각등의 신경 신호를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GBS 길랑바레 증후군은 이 수초를 손상시켜 신경전달 속도를 느리게 하기 때문에 팔, 다리 근육약화와 같은 마비증상과 저림, 따끔거림과 같은 이상감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길랑 바레 증후군과 비슷한 의학용어
- 급성 다발성 신경염 Acute polyneuritis
- 급성 염증성 신경병증 Acute inflammatory neuropathy
- 급성 염증성 다발신경병증 Acute inflammatory polyneuropathy
- 급성 염증성 탈수초 다발신경병증 Acute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 AIDP
- 밀러 피셔 증후군 Miller Fisher Syndrome, MFS
- 급성 운동성 축삭신경병증 Acute Motor Axonal Neuropathy, AMAN
- 급성 운동감각성 축삭신경병증 Acute Motor-Sensory Axonal Neuropathy, AMSAN
용어들을 보시면 공통적인 부분들이 GBS 길랑바레 신드롬을 설명해 줍니다. '급성' 갑작스럽게 발병하고 '염증성' 염증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다발' 여러 군데에서, '탈수초' 수초가 탈락되는 현상을 말하고, '신경염, 신경병증' 신경계의 질병이나 염증, 손상을 뜻하는 신경을 손상시키는 상태에 대한 포괄적인 용어입니다. (GBS는 말초성 신경병증입니다.)
※ 밀러 피셔 증후군 MFS, 급성 운동성 축삭신경병증 AMAN타입, 급성 운동감각성 축삭신경병증 AMSAN타입은 길랑바레 증후군의 다른 타입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초기에 다리에서 힘빠짐을 경험하고, 따끔거리는 느낌등을 호소합니다. 이후 1~3주에 걸쳐 근력약화(마비)가 진행되어 가장 심각한 약화 단계(Most severe stage of weakness)에 이르게 됩니다. GBS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들의 90%는 셋째 주에 가장 심각한 약화 단계 (Most severe stage of weakness)에 도달하게 되고 이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가장 심각한 약화 단계의 정도에 따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데요. 가장 심각한 약화 단계에서 혼자 앉을 수 있고, 보행 보조도구를 이용하여 걷기 가능하다면 다시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는 좋은 예후입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약화 단계가 침상에 누워있고, 자가 호흡이 힘들어 기계적 호흡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 회복이 되더라도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화나 마비증상을 경험한다면 바로 응급실을 방문하여 빠르게 진단받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GBS 길랑바레 증후군을 빠르게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길랑 바레 증후군의 원인은?
이 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근력약화나 마비증상을 겪기 전에 호흡기나 소화기관 감염등으로 인한 설사와 복통을 경험하고 며칠 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물게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이나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기도 합니다. 코로나시기 전에는 예방접종 후 다리부터 근력 약화가 와서 병원 치료를 받는 초, 중학생 환자들을 몇명 봤었고, 코로나 이후에는 백신접종 후 마비증상으로 치료를 받는 성인 환자들을 봤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건강했던 사람들이 백신 예방접종 후 GBS가 오는 경우는 드물었고 다른 기저질환이나 알레르기, 약물 부작용등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백신접종 후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길랑 바레 증후군의 증상은?
길랑 바레 증후군에 걸리면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넘어지거나 통증, 저림, 따끔거림과 같은 이상감각이 나타납니다. 진행 방향에 따라 다리에서부터 약화가 시작되는 상행성, 얼굴과 턱부분, 호흡기능 약화부터 시작되어 아래로 내려가는 하행성(밀러 피셔 증후군 MFS, 아시아에서 흔하게 발생)이 있으며 가장 흔한 타입은 다리의 약화부터 시작해 상체와 팔로 번지면서 따끔따끔하고 힘이 빠지는 상행성 길랑 바레 증후군입니다.
GBS의 일반적인 증상
- 바늘로 찌르는 듯한 따끔거리는 통증
- 다리 마비부터 상체로 퍼지는 근육약화, 힘 빠짐, 저림
- 갑작스러운 비틀거림으로 보행 불안정
- 계단을 오를 수 없는 경우
-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의 얼굴 움직임 어려움
- 복시나 눈을 움직이기 힘듦
- 야간에 심한 통증
- 방광 조절이나 배변 기능 장애
-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심박수가 빨라짐)
- 저혈압이나 고혈압
- 호흡곤란
길랑 바레 증후군의 예후는?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2~3주 후 가장 심각한 약화단계(Most severe/significant weakness)를 경험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교과서나 자료에 공식적으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가장 심각한 약화단계가 얼마나 빨리 오고 어느 정도 기능 수준인가에 따라 예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장 심각한 약화단계가 2~3주에 경험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시기를 빨리 경험하고 신체의 전체적인 반응이 회복추세, 즉 근력이 돌아오고, 힘이 생기는 시기를 빨리 경험할수록 예후가 좋고, 가장 심각한 약화단계에서 기능 수준이 좋을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 회복의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되며 회복의 기간이 오래 걸릴수록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 성인에서 GBS 진단 후 80%가 6개월 이내에 독립적으로 걸을 수 있음.
- 60%의 환자에서 진단 후 1년 안에 근력을 완전히 회복함.
- 전체 환자의 5~10%는 회복이 늦고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음.
- 어린 환자들은 성인에 비해 완전회복 가능성이 더 높음.
길랑 바레 증후군의 치료는?
완벽한 치료제는 아직 없지만 다음 두 가지는 회복 속도를 높이고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플라스마 교환 Plasma exchange (혈장 교환) : 혈장 교환은 기계에 의해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하여 신경을 공격하는 항체를 걸러낸 후 다시 혈장과 혈액을 몸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쇠약, 호흡 상태 악화, 도움 없이 걸을 수 없는 환자, 기계적 환기(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 또는 심각한 안면과 호흡근 약화가 있는 환자(중증 환자)에게 권장하는 방식입니다. 비용과 치료의 위험, 불편함 때문에 소아, 경미한 증상이 있는 환자 또는 증상이 안정된 환자에게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 정맥면역글로불린 치료 Intravenous Immunoglobulin therapy, IVIG : 혈액 기증자의 혈액으로부터 추출한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 항체생성기능을 촉진하는 단백질(면역글로불린)을 정맥에 주사해 면역력을 높이는 원리로 안정성이 높고 방법이 용이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 GBS 증상 발현 이후 2주 이내에 위 치료를 시행하면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재활치료 : 재활치료는 입원치료와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플라스마 교환이나 정맥면역글로불린 치료와 병행하면서 수액 라인을 정리한 상태로 신체의 움직임을 확보하고 근력과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들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거동이 어렵고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태에서도 침대에서부터 관절운동과 호흡운동, 삼킴 치료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GBS 길랑 바레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내 가족의 갑작스러운 마비로 당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길랑 바레 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보다 당황하고 힘들어할 환자를
잘 안심시켜 주시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지해 주세요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의 시기가 왔습니다!!
인플루엔자 독감은 감염병으로 매년 겨울 유행하며 고열과 함께 기침 등의 호흡기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매년 10월부터 12월은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 시기입니다. 독감의 유행은 주로
jisik-power.tistory.com
아는 것이 힘!!
'건강 의학 관련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아청소년 비만. 어떻게 관리 하시나요? (58) | 2023.10.10 |
|---|---|
| 청소년기 척추 측만증. 가정에서 평가하고 운동하기 (53) | 2023.10.09 |
| 근감소증. 60대 11%, 80대 40%에서 발생 (58) | 2023.10.06 |
| 진행성핵상마비. 실조증? 파킨슨? (64) | 2023.10.05 |
| 중입자치료. 현재는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암 초기 환자만 (62) | 2023.10.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