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 있어 통증은 일상생활을 방해하며 환자 본인과 가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진통제의 중독에 대해 우려로 억지로 통증을 참지 마시고 정확하게 알고 접근하여 통증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알려드리겠습니다.
암환자 통증의 빈도
암환자의 통증은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초기 암환자, 방사선 치료 중 통증 발생율 : 30~50%
- 진행성 암환자 통증 발생율 : 60~70%
- 말기 암환자 통증 발생율 : 80~90%
하지만 대부분의 암환자들이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통증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증의 원인
1. 암 자체에 의한 원인 65%
- 특히 뼈나 신경쪽으로 전이되는 경우, 다른 장기를 누르는 경우 나타납니다.
2.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 25%
-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후 통증이 여기 해당합니다. 수술 후 수술부위 통증, 방사선 치료 후 피부 자극에 의한 통증, 항암치료 후 부작용 및 신경병증성 통증 유발이 있습니다.
3. 기타 통증 10%
- 암이나 암 치료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통증이 있습니다. 활동성이 떨어지고 고정된 자세로 계속 누워있으면서 근육통, 두통, 허리통증, 관절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1. 통증이 심할 때만 약을 복용해야 한다.
- 통증은 심할 때보다 약할 때 조절이 더욱 쉽습니다.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약을 드시지 마시고 상황에 맞게 적절히 처방된 진통제를 용법에 맞게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는 약물의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암성 통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으로 복용중이나 돌발성 통증으로 갑자기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1시간 이내에 진통효과가 나타나는 속효성 진통제를 미리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진통제에 중독이 생길 수 있다.
- 암환자 통증조절을 위한 진통제는 중독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통증을 조절하고 일상을 회복하시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3.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이 생겨 미리 사용하면 나중에 쓸 수 없다.
- 통증이 심한경우 비마약성 진통제는 용량을 늘려도 통증조절의 한계가 있지만 마약성 진통제는 용량을 늘리면 효과가 지속됩니다. 내성에 따라 약효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4. 오랫동안 진통제를 사용하면 진통효과가 줄어들어 용량을 늘려야 한다.
- 진통제의 특성 보다는 암 병기의 진행에 따라 혹은 전이 정도에 따라 통증이 증가된 경우일 수 있습니다. 몸이 익숙해져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 용량을 늘리기도 하고 다른 약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5. 급할때 다른 사람의 진통제를 사용한다.
- 본인의 양상이나 통증의 정도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통증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는?
- 통증으로 인해 일어서거나 걷지도 못하는 경우
- 통증으로 잠도 못자는 경우
- 통증으로 식욕이 감소할 때
-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 조절이 안되는 경우
- 통증이 조절되다가 다른 부위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 통증의 양상이 바뀌는 경우
통증의 평가
암 환자 뿐만 아니라 통증이 있는 대부분 환자의 평가시 사용하는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통증에 대해 악화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혹은 완화시키는 방법이 있는지, 통증의 양상이 어떤지, 통증의 위치가 어디인지, 통증의 강도는 어떤지, 통증 발생시 지속시간은 어떤지 등을 물어보며 평가합니다.
1. 통증을 악화/완화 시키는 요인
- 통증의 요인은 워낙 다양합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움직임이 있는지, 기침할 때 혹은 배변/배뇨 시 통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 그동안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어떤 방법을 했는지도 통증 조절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를 바꾸거나 진통제를 먹거나, 찜질을 하거나 등도 파악해야 합니다.
2. 통증의 양상
- 날카롭고 찌르는듯한 느낌, 둔한 느낌, 쑤시는 느낌, 타는듯한 느낌, 저린 느낌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베는 느낌, 날카로운 느낌의 통증 : 내부 장기 조직의 손상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찌르는 듯한 느낌, 쑤시는 느낌의 통증 : 피부, 근육, 뼈와 관련된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 타는듯한 느낌, 저린 양상, 둔하고 무감각한 느낌 : 말초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병증성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3. 통증의 위치
- 통증의 위치가 한곳에 국한된 경우가 있고 디스크에 의한 증상처람 팔이나 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의 통증도 있을 수 있습니다.
4. 통증의 강도
- 통증의 강도는 숫자통증등급(NRS, Numeric rating scale)을 사용합니다. "0"은 통증이 없고 "10"은 참을 수 없는 정도의 통증이라고 했을 때 현재 통증의 정도가 어떻게 됩니까? 라고 물으며 통증의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1~3점은 경증, 4~6점은 중등도, 7~10점은 중증으로 구분하여 이에 따른 적절한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WHO 3단계 진통제 사용 지침)
- 1단계, 경증 1~3점 : 비마약성 진통제인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을 우선 사용하며 통증이 지속될 때는 약한 마약성 진통제를 추가합니다.
- 2단계, 중등도 4~6점 : 비마약성 진통제에 약한 마약성 진통제인 코데인, 트라마돌 등을 추가하여 사용하고 통증이 지속될 때는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추가합니다.
- 3단계, 중증 7~10점 : 심한 통증에는 처음부터 강한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옥시코돈, 펜타닐 등을 사용합니다.
5. 통증의 시간적 양상
- 통증의 시작 시간, 지속시간등을 평가합니다.
급성통증 : 신체조직 손상의 신호로 초기 심한 통증이 지속되다 손상이 치유되면서 사라지는 양상
만성통증 :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 혹은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주로 저리고 둔한 느낌이 있습니다.
돌발성 통증 : 평상시 통증의 범위를 넘어서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악화되는 통증 양상
진통제의 종류
진통제는 크게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비마약성 진통제
비마약성 진통제는 중독성(신체적, 정신적 의존성)이나 내성이 없고 해열작용을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의 용량을 증가시켜도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진통작용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고 부작용만 늘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2. 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는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내성과 신체 의존성이 올 수 있으나 통증이 있는 환자에서 마약 중독은 아주 드물고 의료진에 의해 관리된다면 걱정 없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조절을 위해 용량의 제한 없이 증량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통증 감소 효과도 뛰어납니다.
이상으로 암환자의 통증관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통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적절한 약물 사용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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