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폐암을 진단받으셨거나 의심이 돼서 찾아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진료 보면서 의사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도무지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합니다.
(보통은 의학용어들이 영어나 한자로 된 설명이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진료 시간상 제대로 설명 듣기도 어렵고요,,)
폐암이란?
폐의 위치
폐는 심장과 함께 가슴 안쪽을 채우고 있는 장기입니다.
가슴의 중심에서 약간 왼쪽에 심장이 있으며 그 외 나머지 공간에서 좌우 두 개의 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림에 오른쪽 폐는 실선에 의해 3개로 나누어져 있고, 왼쪽 폐는 2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오른쪽 폐는 상, 중, 하 3개의 폐엽으로 왼쪽 폐는 상, 하 2개의 폐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폐암의 분류
원발성 폐암? 전이성 폐암?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원발성 폐암과 전이성 폐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원발성 폐암 : 암세포가 기관지나 폐포등 폐 자체에서 발생한 폐암
- 전이성 폐암 :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서 생겨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증식하여(전이되어) 발생하는 폐암
비소세포암? 소세포암?
폐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폐암 중에서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소세포 폐암(Small cell lung carcinoma/cancer) : 말 그대로 암세포의 크기가 작은 것을 말하며 폐암 환자의 약 15~20%에서 발생합니다.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높아서 발견 당시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로 전이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적 절제가 어습니다. 주로 흡연량이 많았던 사람이 소세포 폐암에 많이 걸리게 됩니다. 확장병기의 경우 항암 치료로 경과를 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 비소세포 폐암(Non-small cell lung carcinoma/cancer) : 소세포 폐암을 제외한 나머지를 비소세포 폐암이라 합니다. 대세포암, 선암(샘암), 편평상피세포암등이 비소세포 폐암에 포함되며 폐암 환자의 80~85%가 이에 해당합니다. 조기에 진단하면 수술적 치료, 방서선 치료, 항암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한병기? 확장병기? 몇기?
암 발생 인구가 워낙 많고 방송에서도 3기, 4기 등의 얘기를 많이 듣기 때문에 암이라고 하면 몇 기가 되는지부터 물어보게 됩니다. 폐암에서는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에 따라서 암의 병기(기수)를 다르게 나타냅니다.
소세포 폐암은 병기의 구분이 없습니다. 소세포 폐암 자체가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빠르기 때문에 퍼져있는 정도에 따라 제한병기와 확장병기로 나눕니다.
- 제한병기 : 한쪽 폐에만 암이 있고 좁은 범위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1기, 2기, 3A기)
- 확장병기 : 전신으로 확장되는 경우
비소세포 폐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에 의한 절제입니다. 조기에 발견된 경우 완치 가능성이 그만큼 높습니다.
- 1기 : 암세포가 폐 안에 있으며 다른 장기나 림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
- 2기 : 암세포가 폐와 주변 림프에 있는 상태
- 3기 : 암세포가 가슴 가운데 폐와 림프에서 발견된 상태로 3A와 3B로 나눕니다.
- 3A : 암세포가 림프절 안에서 발견되지만 같은 쪽 폐에서만 발견된 상태
- 3B : 암세포가 반대쪽 폐의 림프절에서도 발견되는 상태
- 4기 : 폐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양쪽 폐에 전이되고 주변 간이나 신체 다른 부위까지 전이된 상태
폐암의 치료
폐암 수술? 항암? 방사선?
폐암의 치료 방법은 수술과 항암 치료 그리고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병기(기수)에 따라 그리고 환자의 치료 적응도에 따라 치료방법의 선택과 조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세포 폐암의 경우는 워낙 전이가 빠르고,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수술적 제거가 어려워 항암치료가 원칙입니다. 다만 제한병기의 경우 항암과 방사선 치료가 사용되고 확장병기의 경우 항암 치료만 시행하게 됩니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의 반응이 좋아 소세포 폐암의 70~80% 정도에서 암이 감소합니다.)
제한병기 소세포 폐암의 경우 1기인 경우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같이 받습니다. 항암 치료로 크기를 줄이고 범위가 집중이 되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순서나 방법이 달르 수 있습니다.)
확장병기 소세포 폐암의 경우 항암 치료를 원칙으로 시행하며 한 사이클에 3회 정도 치료를 받습니다. 이후 4주 혹은 6주 단위로 채혈과 X-ray, CT검사 등을 통해 암이 감소하는지 확인을 하고 2사이클, 3사이클 등을 진행합니다.
일정 부분 진행 후 항암 치료를 쉬는 휴지기에 항암의 효과가 6개월 이상 유지가 되면 생존율이 높아지고 2,3개월 안에 다시 재발하여 악화되면 생존율은 1년 이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암 및 방사선 치료로 폐암이 소실된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적 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1기, 2기, 3A기 일부에서 수술을 통한 절제술을 시행하고 보조적 항암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3A기는 경우에 따라 항암, 방사선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이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3A기 중에서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며 3B기부터는 수술적 치료는 어렵기 때문에 항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합니다.
4기는 수술 없이 항암치료를 시행합니다.
폐암 방사선 치료는 10~15분 정도 진행되지만 정확한 부위를 맞추기 위해 조정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방사선 조사 시간은 4,5분 정도입니다. 치료 횟수는 환자에 따라 다르고 대부분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4~30회 사이 횟수를 정해 진행합니다.
생존율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병기(기수)에 따라 예후가 다릅니다. 말씀드렸듯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발견하고 전이되기 전에 수술로 절제하고 보조적 항암치료를 시행한다면 완치도 가능합니다. 다만 3,4기의 경우 전이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소세포 폐암의 경우 진행성이 강하기 때문에 병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고 범위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 항암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비소세포 폐암 4기에서 수술을 못하고 항암치료로 진행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소세포 폐암의 생존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5년 생존율 6%
-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2~3개월 생존, 치료를 받는 경우 4~5배 연장
- 제한병기 : 생존기간 20~25개월, 5년 생존율 10~20%
- 확장병기 : 생존기간 10~12개월, 5년 생존율 3~5%
치료의 부작용
수술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가슴과 팔의 통증, 숨이 차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항암치료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변비, 탈모, 빈혈등이 있으며
방사선 치료는 피부염, 심신 피로, 식욕 부진, 식도염, 방서선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재발 및 전이
폐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다른 암보다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전이되는 곳은 뇌, 뼈, 간 그리고 다른 쪽 폐입니다.
특히 뇌나 척추 쪽으로 전이가 된다면 눌리는 정도에 따라 팔과 다리의 마비 혹은 종양에 의해 눌린 척추 이하로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부족한 지식이지만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아는 것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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