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이후 장례절차(빈소, 입관식, 화장, 장지 안장 등)

소중한 가족이 한 줌의 재가 되어 다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은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에게는 아픔과 상실감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저의 경험을 토대로 가족의 사망 이후 장례절차로 빈소 마련, 입관식, 화장, 장지 안장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망 이후 장례절차(빈소, 입관식, 화장, 장지 안장 등)

 

 

장례절차

아마도 가족의 사망과 같은 중대사에 대한 경험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친척분들의 도움이 있다면 수월할 수 있겠지만 경험해 보니 결국에는 유가족들이 맡아서 해야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인 장례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례절차

 

 

일반적으로 3일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각각에 맞춰 저의 경험과 함께 안내드리겠습니다. 

3일장은 돌아가신 날과 시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가족분께서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사망하셨다면 남은시간과 다음 이틀을 지내며 애써 3일로 늘리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가족들의 선택입니다.)

 

장례 1일차

장례 1일차 : 사망 ▶ 장례식장 결정 ▶ 고인 운구 ▶ 빈소 마련 ▶ 친척, 친구들에게 부고 전달

 

장례 1일차 : 사망 ▶ 장례식장 결정 ▶ 고인 운구 ▶ 빈소 마련 ▶ 친척, 친구들에게 부고 전달

 

 

가장 경황이 없는 날일 것입니다.

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면 병원과 연계하여 장례식장에 연락하고 이전에 가입하신 상조회사에 연락하면 됩니다. (상조회가 없더라도 장례식장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직원과 차를 보내 고인을 운구해 가기 때문에 빈소 준비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병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사망하셨다면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경찰조사와 국과수를 통한 사체 검안이 실시됩니다.(경우에 따라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과 경찰 조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후 유족들은 미리 가입한 상조회사와 빈소를 마련할 장례시장에 전화를 걸어 고인이 계신 장소를 알리고 장례식장 직원과 함께 고인을 장례식장으로  운구하게 됩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는 상담직원과 협의하에 빈소 마련에 필요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빈소 마련 시 계약서 진행 내용

• 사망진단서 10장(25만 원 ~)
• 영정사진(7만 원 ~)
• 장지 선정(화장 또는 매립장 / 국립묘지, 시립묘지, 가족 선산 등)
• 화장할 경우 각 지역 화장장 예약(장례식장 직원 대행, 화장 비용은 경기도 성남 100만 원, 기타 지역 50만 원 ~)
• 장례식장 계약서 작성(상복 대여, 도우미 인원, 식단 선택, 필요 도구 확인 등)

 

사망진단서의 경우 가족, 친척분들께서 휴가문제로 직장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나눠줘야 합니다.

하지만 상주님께서는 이후 행정절차를 위해 꼭 사망진단서 3~4장은 남겨두시길 바랍니다. 

 

영정사진은 미리 준비해 둔 사진이 있으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가지고 계신 휴대폰 사진에서 선택하여 사진관으로 보내주시면 포토샵으로 옷과 배경을 바꿔서 1~2시간 안에 만들어 줍니다. 

 

장지 선정은 가족들과 협의 후 결정하시며 고인이나 상주의 거주지에 따라 각 지역 시립묘지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해 장례식장 직원이나 각 시, 군, 구청에 문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장례식장으로부터 선정된 장지의 위치에 따라 3일차 발인 시간과 화장장의 시간이 결정됩니다. 

 

장례식장 계약에는 주로 상복 대여, 주방 도우미 인원과 시간, 빈소 꽃 장식 선택, 조문객 식단 선택, 떡, 칼, 가위, 음료, 주류 등의 각종 필요 도구 확인 등이 포함됩니다.

생각보다 식대가 많이 나가고 단가가 비싸니 조문객을 잘 예측하셔서 음식물 낭비 없이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계약사항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면 다음은 친척과 친구들 그리고 직장동료에게 부고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에게는 어느 선까지 알려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진행해 보니 일단 모두에게 알리고 조문을 와주는 것은 본인의 선택에 맡기면 됩니다. 

다른 일로 경황이 없으실 텐데 이런 사소한 고민은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 정 부담스러우시다면 조의금을 받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3일간 장례비는 장지 안장까지 포함하여 보통 1,500 ~ 2,500만 원 정도 듭니다.)

 

장례 2일차

장례 2일차 : 입관식 ▶ 조의금 정리

 

장례 2일차 : 입관식 ▶ 조의금 정리

 

 

입관식은 장례식장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2일차 오전 중이나 정오(12:00)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과 친척들 위주로 참석하며 고인의 모습을 보고 만질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에서 혹은 멀리서 오는 가족을 위해 입관식을 늦추기도 합니다. 

 

입관식은 보통 장례지도사 2명에 의해 진행되는데 우리나라 장례문화일 수 있겠지만 염을 하는 과정에서 5만 원권 3장을 요구하고 입관 후 고인 가시는 길에 여비 하시라고 관에 돈을 넣으라고도 합니다. 

(입관식이 마무리된 후 관뚜껑이 다시 열리겠지요?)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간 저로서는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입관식이 있기 전에 상주님께서는 현금을 미리 준비하시던지 가족들과 상의하여 어떻게 진행할지를 사전에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참고로 고인을 염하고 관을 짜고 입관식을 하는 일련의 비용을 '장제비'라고 하는데요 장례식장 계약과 별도로 현금으로 따로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일차 총비용 결제 시 꼼꼼히 따져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인의 입관식 후 유족 중 남자는 상복에 완장을 착용하고 여자는 리본 머리핀을 착용합니다. 

고인이 남성일 경우 완장과 리본 머리핀은 왼쪽에, 여성일 경우 오른쪽에 착용합니다. 

 

조문을 오신 어르신 중에 제사를 지낼 때처럼 술을 따르시는 분이 계십니다. 입관식 전에는 술을 따르지 않고 입관식 이후에는 조문객이 술을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일차에는 저녁 늦게까지 빈소를 찾아주시는 조문객이 많습니다. 상주님께서는 경황이 없으시겠지만 남은 절차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시간 안배, 체력 안배도 중요합니다. 

 

2일차 늦은 밤에는 그동안 받은 조의금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넋 놓고 아무 생각 안 하다가 마지막날 아침에 혹은 새벽에 장례식장 비용 계산하려고 하면 더욱 정신없습니다. 

상대적으로 한가한 2일차 낮시간에 1차로 조의금을 정리해 두시고 2일차 늦은 밤(3일차 새벽)에 마무리하여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장례 3일차

장례 3일차 : 조의금 정리 ▶ 장례식 비용 결제 ▶ 발인 ▶ 화장터 ▶ 장지 도착 ▶ 약식 장례절차 ▶ 장례식장 복귀하여 상복 반납

 

장례 3일차 : 조의금 정리 ▶ 장례식 비용 결제 ▶ 발인 ▶ 화장터 ▶ 장지 도착 ▶ 약식 장례절차 ▶ 장례식장 복귀하여 상복 반납 

 

 

발인시간에 따라 새벽시간 혹은 아침 이른 시간에 장례식장 비용 결제를 하시고 마지막 발인으로 고인의 관을 리무진이나 버스에 모스게 됩니다. 이때 영정사진을 모시는 1인, 고인 운구 6인, 상주 1인 순으로 고인을 모시게 됩니다. 

 

화장장은 장소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고 카드와 현금 모두 가능하지만 현금은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화장장에서는 카드결제를 추천드립니다. 

화장장에 도착해서는 고인을 담을 나무상자나 도자기를 구매합니다. 

고인의 재가 흙 속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신다면 나무상자(2만 원)를 구입하시고, 계속 보관하시려면 도자기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화장장에서 고인이 한 줌의 재가 되는 시간은 2시간입니다.  

 

화장장 예약 확인하기

 

이후 고인을 다시 모시고 장지에 도착하여 안장을 위한 약식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장례식장에 복귀하여 상복을 반납하면 3일간의 장례식 절차는 모두 마무리됩니다. 

 

 

우리나라의 안 좋은 문화일 수 있겠지만 발인 날 버스기사나 리무진 기사, 장지에서 안장을 도와주는 일꾼들이 관행처럼 수고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 알아서 대처함이 맞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과 경황이 없는 틈을 이용해 이미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데 노골적으로 추가적인 수고비를 요구하는 것은 항상 뒷 마무리를 찝찝하게 합니다. 

저도 잘 몰라서 돈 빌리느라(?) 당황했는데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적절히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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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시간이 지나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았지만 

이 글을 검색하고 읽으시는 분들은

가족을 잃은 아픔으로 상실감이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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