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를 읽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간혹 TV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장담하건대 쇼펜하우어를 읽은 연예인,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 혹은 권력자들이 읽은 내용을 가슴 깊게 세기고 삶에 대해 생각한다면 도박, 여자, 마약 등의 일탈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생의 본질적인 핵심은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의 의미를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쇼펜하우어? 알아둘 것들
책 속의 문장
쇼펜하우어? 알아둘 것들

Arthur Schopenhauer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788년 2월 22일 당시 프로이센의 영토인 단치히에서 태어났습니다.(지금은 폴란드 영토)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로 민감하고 예민하며 괴팍한 성격은 조금만 실수해도 소리 지르며 핀잔을 놓을 것 같은 노년기의 사진만 보더라도 금방 이해가 갑니다.

이 사진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광규님은 인자하고 자상한 캐릭터라 이마에 주름이 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염세주의 : 쇼펜하우어 하면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로 세상을 악과 고통이 지배하는 것으로 보는 철학적 입장을 말합니다. 염세주의에서 '염'은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을 염한다. 사람들의 삶을 잘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사는 것은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 금욕주의 :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자기보존 욕망과 종족번식 욕망 그리고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나타나는 살려는 의지를 금욕주의적인 고행을 통해 완전히 부정할 경우에만 궁극적인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금욕주의적인 고행은 식욕을 억제하는 소박한 식사와 성욕을 억제하는 정결 그리고 탐욕을 억제하는 청빈이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수행됩니다.
쇼펜하우어가 염세주의자가 된 데에는 그의 행복하지 않은 가정사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로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인생과 세계를 아름답게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아버지 하인리히 플로리스 쇼펜하우어는 부유한 상인이었으며 20살 연하인 어머니 요한나 쇼펜하우어는 1810년대에서 1803년대 초까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여류작가였습니다.
아버지는 고지식했고 어머니는 사교를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성격이겠죠? 기록에도 나이차와 성격차로 두 사람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옵니다.
쇼펜하우어는 아버지를 존경했지만 어머니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쇼펜하우어가 17세일 때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사치스럽고 자유롭게 연애하는 어머니를 싫어하였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여성론"이라는 에세이에서 여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합니다.
키가 작고, 어깨가 좁고, 엉덩이가 넓고, 다리가 짧은 이 여자라는 족속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성욕 때문에 지성이 흐려진 남자들 뿐이다.
이는 쇼펜하우어와 어머니 사이의 불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결정적인 편자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인의 길을 걸으려 했던 쇼펜하우어를 학자의 길로 접어들게 하였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네게 당부한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진지하고 정직하게 너 자신을 다루어야 한다.
네 삶의 행복이 달린 문제야.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그가 26세부터 31세까지 저술한 4권의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약 40년이 지난 63세에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서가명강 시리즈 18권.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쇼펜하우어의 소중한 통찰을 담고 있다.
www.aladin.co.kr
특히 이해가 어려운 철학책들은 해설서 개념의 2차 저작물을 통해 순차적으로 접하면 배경지식도 알게 되고 작가의 개인 생각도 접하면서 원저작물에 대한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찬국 님의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는 저자의 현시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더불어 쇼펜하우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입니다.
책 속의 문장들
욕망은 절름발이를 어깨에 메고 가는 힘센 장님이다!
욕망은 우리 삶에 목표를 부여하고 이성은 그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욕망은 절름발이를 어깨에 메고 가는 힘센 장님"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절름발이는 곧 이성을 가리키고, 장님은 욕망을 가리킵니다.
이성은 장님이 가고 싶어 하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길은 알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그곳까지 가지 못하는 절름발이와 같습니다.
행복이란 욕망이 신속하게 충족되는 상태!
욕망이 신속하게 충족되는 상태가 행복이고 늦게 충족되거나 충족되지 않는 상태가 고통입니다.
욕망과 충족 사이의 시간 간격이 짧을수록 고통은 최소한으로 줄어들고 행복감은 증대합니다.
하지만 욕망이 즉각적으로 충족되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극히 짧은 순간에 그칩니다. 행복은 욕망이 충족되자마자 사라지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힘들어하는 일이 사소한 사람들이다!
인간은 행복보다는 고통을 강하게 의식하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행복한 인생이란 고통 없이 견딜만한 인생입니다.
권태도 극심한 고통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삶에 만족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 실현되는 순간뿐입니다. 하지만 욕망은 충족되자마자 그 만족감과 즐거움이 차차 소멸하기 시작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권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무리 즐거운 향락도 습관이 되면 즐거움은 점차 감소하며 결국 아무런 감흥도 일으키지 못하고 권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장기간 지속되는 권태는 무기력과 허무감, 우울증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죽이는 자극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사람들은 짐승을 사냥하고, 도박과 같은 갖가지 오락을 만들어내 탐닉하며, 섹스중독이나 마약중독 그리고 알코올 중독 등에 빠지지만 이 모든 것은 일종의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일 뿐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삶에는 권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소의 걱정과 고통 그리고 불행이 필요합니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는 시계추이다!
인간은 물질이 풍족하면 권태에 시달리고, 그렇지 않으면 결핍감에 시달립니다. 이런 의미에서 쇼펜하우어는 귀족의 고통은 권태이고 민중의 고통은 궁핍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채워지지 않은 욕망으로 인해 느끼는 고통 그리고 욕망의 충족 이후 들어서는 권태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죽음으로 끝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인간의 일생은 전체로 보면 비극, 부분만 보면 희극이다!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은 죽음이 임박해서야 자신의 삶이 헛된 물거품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합니다. 결국 삶은 죽음으로 허망하게 끝나는 비극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간의 "살려는 의지"
모든 욕망은 궁극적으로 자기 보존 욕망인 식욕, 종족보존 욕망인 성욕,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재미를 추구하는 욕망인 탐욕 세 가지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 세 개의 동력에 의해 인간 삶의 요란한 희극과 비극이 나타나며 쇼펜하우어는 이를 "살려는 의지"라고 말합니다.
쇼펜하우어가 내린 인간의 정의!
인간은 자신을 영원한 존재처럼 생각하면서 자신이 독자적인 힘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주적 의지가 바다라면 인간은 바다에서 파도가 칠 때 일어나는 한없이 작은 물방울에 불과합니다. 물방울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이 튀어서 생겨나며 그 모양이나 움직임은 바다 전체의 움직임 즉 우주적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혼자 있으면 외로움에 떨면서도, 함께 있으면 서로를 찌르는 고슴도치 같은 구제 불능의 존제다.'
인간사회는 불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영리한 사람은 적당한 거리에서 불에 몸을 녹이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불을 거머쥐려고 합니다. 하지만 불에 덴 후에는 춥고 외로운 곳으로 도망가서는 불이 뜨겁다고 징징거립니다.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행복을 확보하려면?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따라서 항상 결핍감과 불안에 차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망을 최소화하고 자족하는 것뿐입니다.
욕망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고통이지만 순수한 심미적 관조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의 원천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 혹은 둘에서 비롯됩니다.
- 자신의 이익을 원하는 이기심
-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잔인한 악의
- 타인의 행복을 원하는 동정심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입니다. 타인을 대할 때 우선 그 사람이 자기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그렇지 않다면 무가치한 존재로 간주합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소유하려고 하며, 소유하는 것이 어렵다면 지배하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는?
인간의 '살려는 의지'는 식욕, 성욕, 탐욕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금욕주의적 고행은 식욕을 억제하려는 소박한 식사, 종족번식의 대표 욕망인 성욕을 억제하는 정결, 이기심의 대표인 탐욕을 억제하는 청빈 세 가지의 형태로 수행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욕망 자체가 고통입니다. 고통은 욕망 자체에서 오는 것이지 욕망의 대상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욕망의 대상이 우리의 욕망을 만족시켜 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 욕망을 끊을 때만 참된 만족을 얻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욕망을 끊음으로써 우리는 고뇌의 세계에서 해탈할 수 있습니다.
소박한 식사, 정결, 청빈 이 세 가지를 엄수하는 사람을 성자라 부르며 인간의 '살려는 의지'를 부정함으로써 그것의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를 진정한 '자유'라고 쇼펜하우어는 말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세계는 존재할 수 있는 세계 중 최악의 세계'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염세주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기적이고 끝없는 욕망을 갈구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이 세계가 이루어져 있고 심미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욕심을 줄여 욕망을 버린다면 우리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염세', '염인'에 공감하며
그의 말이 극단적이기는 해도 일리가 있음에 끄덕여지고
사람들과 저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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